여행은 갑자기 가는 맛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한 시간여 거리에 청도 대비사에 친구가 가보고 싶다 해서 일요일 아침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하늘은 쾌청하고 숲은 더 짙어져 있고 모든 게 쨍하게 보이는 날 좋은 날 다녀온 고찰 대비사입니다.
대비사 오르는 길에 있는 대비지가 하늘과 어우러저 너무 멋진 풍경으로 맞아줍니다. 가을오기 전 좀 더 다니며 짙푸름 풍경을 더 많이 봐둬야 할 것 같습니다.
청도 대비사 창건설화
567년 신란 진흥왕때 한 승려가 호랑이가 앉은 모습을 닮은 호거산에 들어가 3년을 수도하였습니다. 수도중 이 산에 신비스러운 다섯 신령인 기린, 봉황, 용, 거북, 백호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5개의 사찰을 7년에 걸쳐 지었습니다. 산중앙에는 대작갑사, 동쪽에 가슬갑사, 서쪽은 소작갑사(지금의 대비사), 남쪽 천문갑사(운문사), 북쪽 소보갑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중건과 증축을 거치고 이름도 대비사로 바뀌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대비사 사천왕
대비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그냥 지나찰 수도 있지만 길가에 세워진 사천왕을 만날 수 있어요. 가까이서 보면 웃는 모습이 친근함이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대비사 용서루
대비사는 사찰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어요. 주차 후 바로보이는 사찰입구 용서루입니다. 단단한 느낌에 용서루아래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대비사 대웅전과 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서루에는 북과 목어 운판이 걸려있는데 루에 올라가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용서루에는 북과 목어 운판이 걸려있는데 루에 올라가 가까이서 볼수있어요. 알록달록 금방이라도 헤엄칠것같은 목어입니다.
대비사 대웅전 석조 석가불좌상 영산회상도
용서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산과 대웅전모습이 온화한 느낌에 절로 안도가 되는 풍경입니다. 가는 날 하늘도 맑아 한곳에 걸린 구름도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어요.
대웅전은 아주 오래된 모습 그대로입니다. 크지 않고 어쩌면 작은 법당의 모습이지만 석가모니 부처님과 좌우 협시보살로 지장보살님과 관세음보살님 후불탱화는 영산화상도가 있습니다. 잠시 머물러 찬찬히 둘러보니 시간이 멈춘 듯 좋았습니다. 오래된 불단아래 꽃무늬는 새로 색을 입힌 것 같아요. 꼭 보고 오시갈바래요.
바위에 새겨진 용왕님
대웅전을 나와 계단을 오르기 전 용왕님이 바위에 새겨져 있어요. 창건설화 오룡중 신이 용이여서일까요. 용왕님이 인자하게 앉아계십니다.
삼성각과 영산전
대비사는 오래된 전각과 새로 지어진 전각이 조화롭게 앉아있는 사찰이에요. 삼성각과 영산전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느낌은 푸근하니 좋았습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영산전은 부처님과 제자인 나한을 모신 전각이에요. 가까이서 아이컨텍할 수 있어요. 작은 과자나 사탕을 올리수 있어요. 봉지가 개봉되면 벌레가 꼬일 수 있으니 꼭 포장된 것이면 좋겠어요.
대비사 마애아미타삼존석불입상
이름은 길지만 부처님을 기울어진 큰 바위에 서있는 모습 그대로 조각해 아래에서 보면 내려다보고 계신 모습입니다. 대웅전에서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되니 힘들다고 놓치지 마셔요.
계단많아뵈도 오르며 보는맛이 있어 힘들지 않게 올랐습니다.
날이 너무 뜨거운 한여름이지만 대웅전부터 계단 따라 오르며 전각 하나씩 들리고 마지막 마애 삼존불까지 보고 내려와 용서루에서 한참을 앉아 수다 삼매에 들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용서루에 앉아 바라보는 대웅전과 사찰마당 멀리 산과 하늘까지 너무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주차하기 편리했어요.
- 사찰 가는 길 좁지 않아요.
- 많이 걷지 않아요.
- 어르신들도 함께 하기 좋아요.
- 화장실 깨끗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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