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스님이 만 마리 물고기가 오르는 곳이 있으니 가보라 셔서 날을 잡고 출발한 곳이 밀양 만어사입니다. 산길을 한참 오르고 운해를 아래로 두고 보니 발아래 펼쳐진 만어석과 멀리 계곡 사이 운해가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설화가 진짜인 듯 물고기가 하늘로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의 바위가 눈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직접 오시기 힘든 분들 사진으로 밀양 만어사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설이 사실 같은 밀양 만어사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고 산길이지만 절 바로 앞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수 있어 어르신들 모시고 오기도 좋은 곳입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면 만어사 표지석이 보입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보면 바로 옆에 스님이 일러주신 물고기가 변했다는 바위 계곡이 펼처지고 계단을 올라 도착하는 만어사가 보입니다. 만어산을 오를 때 산허리에 있던 운해가 멀리 내려다 보입니다.
만어사는 46년(수로왕 5)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이 창건했다고 전하는 전설로 내려오는 사찰입니다. 만어사의 창건 기록은 삼국유사 탑상(塔像) 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에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양산지역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독룡 한 마리와 다섯 나찰(羅刹)이 서로 사귀면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았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그들을 제거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로부터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습니다.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습니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를 났으며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는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칭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감화로 인해 수많은 물고기가 돌로 변해 법문을 듣는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만어사. 이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듯 법당 앞 널찍한 너덜지대에는 물고기 떼가 변한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는 돌더미가 있는데, 지금도 이를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鐘石)이라고도 하며 현재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만어사 가면 볼 수 있는 소원돌
계단을 올라 절마당에 오르면 여러분들이 웃으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수박크기의 소원돌이 있는데 복전을 넣고 소원을 빈다음 들어 올립니다. 근데요 이거 해보셔야 합니다. 소원 빌고 나서 들어 올리는데 다른 느낌이 듭니다. 놀래서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올 한 해 건강과 좋은 일 빌어봅니다.
만어사 삼층석탑
만어사는 새로이 지어져 그리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유구한 세월을 보내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종석으로 만들어졌는지 두들겨보면 종소리 난다고 합니다. 고려중기에 만들어졌으며 보물 제46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옆에 자리한 삼성각입니다. 작지만 반듯한 문살이 보기 좋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근자에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단청입니다.
삼성각에는 칠성님과 나반존좌님, 산왕대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제를 지내고 있어 아쉽지만 들리지 못했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에 비해 전각크기는 아담한 사찰입니다.
만어사 미륵불상 만어석 전설
대웅전 우편에 만어석 너덜지대 끝에 있는 미륵바위와 미륵불상이 있습니다. 미륵바위는 전설 속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며 그 아래로 동해바다에서 낙동강을 타고 오른 만어석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는 옛날 옛적 동해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수명이 다한 것을 깨닫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이란 곳의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신승은 용왕의 아들에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 그가 멈춘 곳이 만어사입니다.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 또한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는 전설입니다.
만어석 크기는 천차만별입니다. 직접 들어가 걸어보고 두들겨 볼 수도 있습니다. 가운데 서서 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만어사는 남녀노소 누구든 오시기 편한 곳이고 자연훼손을 주의하시고 요모저모 둘러볼 것 많은 사찰입니다. 전설 속 용왕을 따라와서 바위로 변한 만어석이 진짜 같은 사찰입니다.
만어사 암괴류 의미
정상 산비탈에서 바윗덩어리들이 무리 지어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암석지대를 암괴류라 합니다. 암괴류는 땅밑 화강암이 땅 위로 올라와 풍화와 침식을 거치고 바위만 남겨진 지대입니다. 만어산 이외에도 달성비슬산과 부산 금정산 암괴류가 있으며 이는 독특한 자연유산으로 한반도 지질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돌이 차있는 긴 골짜기를 돌강이라고도 합니다. 지질학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전설이 더해서 다른 감흥이 전해지는 만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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